새치머리 헤나 염색하기
### 다크브라운 색상 헤나 염색
- 명절 집에 가기 전에 염색하는 게 루틴이 되었음.
- 다른 사람들은 내 외모가 어떻든 아무 말도 안하는데 가족들은 살 조금 찌고 빠진 것도 알고, 머리가 좀 희끗희끗하면 보는 사람마다 뭐라 함. 한 사람만 그러면 그러려니 하는데 보는 사람마다 그러니 그냥 내가 염색하고 간다가 되었음. (그러고보니 난 살 찐 오라버니에게 매번 배가 그게 뭐냐고 뭐라 하는구나 ㅋ 주고받는 관계네 ㅎ)
- 난 머리 좀 희끗해도 언젠가는 강경화 장관처럼 내 스타일로 만들겠다 생각해서 괜찮은데 아무래도 늙어보이긴 하니까 가족들 눈에는 보기 싫은가 봄.
- 50대 되면 염색 안해도 되려나? 흰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더 많아지면 헤나 염색을 해도 오렌지색 머리가 될테니 그때되면 염색 그만해도 될지도.
- 흰 머리는 30대부터 생겼던 것 같음. 초반에는 일반 염색약을 썼었는데 염색하면 머릿결이 상하는게 싫었음. 그때는 주기적으로 펌도 하던 시절이라, 펌으로 상한 머리에 염색까지 하면 더 심하게 상하고, 상한 머리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그러다 좀 기르면 지겨워지니 다시 펌을 하고, 다시 염색하고, 자르고의 반복.
- 그러다 아이허브 직구를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은 아이허브에서 뭘 사나 검색하다가 헤나 염색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쭉 헤나 염색을 하고 있음. 그래봤자 1년에 2번에서 많으면 3번 정도? 4번 까지는 안하지 싶은데 세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네.
- 아이허브 헤나염색약 이것저것 사봤는데 가격 저렴하고 염색도 잘 되는 것 같은 라이트 마운틴 제품으로 정착.
- 겨울이나 흰 머리가 너무 눈에 띄면 인디고도 섞인 다크 브라운을 쓰고, 여름이나 흰 머리가 신경 쓰이기 전에 염색을 하면 헤나만 들어있는 레드를 사용함.
- 헤나 염색해서 부작용 생겼다는 뉴스는 나도 봤는데 난 피부가 예민한 편도 아니고 특별히 알러지도 없고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음. 어딘가에서 봤는데 보통은 인디고 성분이 문제라고 함. 그래서 걱정되는 사람은 헤나만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한다고.
-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다른 거 섞인 거 없이 전부 식물잎에서 추출한 거기도 하고. (그런데 식물잎이나 천연재료라고 안심할 건 아님. 먹고 죽을 수 있는 식물도 있고 알러지 일으키는 천연재료도 많고.) 피부가 예민하거나 알러지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피부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함.
### 염색 순서
1. 염색약 물에 개어둠. 농도는 요거트 정도?
2. 머리 감음.
3. 이어캡 쓰고 목에 저 은색 커트보 끼우고 손에 장갑 끼고 염색 시작. 장갑은 라텍스가 편함.
4. 정수리부터 눈에 잘 띄는 부분부터 꼼꼼히 염색약 바름. 정수리와 옆머리 바르고 나면 기운이 빠짐. 그럼 그 다음부터는 손으로 대충 덜어서 머리카락에 비벼줌. 보통 뒷머리는 이런 식으로 대충.
5. 머리카락을 정수리쪽으로 모아줌. 남은 염색약을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으면서 바를 수 있는데 다 바름.
6. 글래드 매직랩으로 머리카락 감싸줌. (글래드 매직랩 염색할 때 아주 편함, 샌드위치 쌀 때 외에는 사용할 데가 별로 없었는데 염색한 머리 감쌀 때 잘 사용.)
7. 헤어온열기(?)로 열 좀 줌. 20분 정도?
8. 밤에 염색하면 다음날 아침에 헹구고 오늘같이 낮에 염색하면 자기 전에 헹굼. 염색시간은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이번에는 낮에 해서 못 참고 2,3시간 만에 헹궜음. 헤어캡도 없어서 염색약도 자꾸 흘러내려오고. 헤어캡은 꼭 준비해야할 것 같음.
# 헤나 염색 장점
- 머리카락이 상하지 않음. 오히려 좋아진다고 느낌.
- 색상이 자연스러움. 흰머리는 진하게 염색되지 않는데 가까이서 보면 티 나지만 내 원래 머리카락이랑 섞이면 밝은색으로 염색한 듯 보임. 새치염색하면 시꺼멓게 변하는 거 싫어함.
# 헤나 염색 단점
- 시간을 오래 해야 그나마 염색이 잘 되는 것 같음
- 풀냄새가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음.
- 염색하고 일주일 정도는 인디고 색상이 빠질 수 있음. 머리 감을 때 뿐만 아니라 토너로 얼굴 닦을 때도 파란색이 묻어 나옴.
- 아마도 헤나 염색하고 땀 흘리면 파란 물이 흘러내릴 것 같음. 옷도 아무거나 입으면 안 될 듯.
# 헤나 염색은 귀찮고 불편하지만, 색상이 자연스럽고 머리카락도 상하지 않은 장점 때문에 귀찮고 불편함을 견디면서 하는 일임. 저렴하기도 하고.
### 레드 색상 헤나 염색
- 여름이니까 레드 색상으로 염색
- 레드 색상에는 헤나 잎만 들어있음.
- 이번에는 커피도 넣었음.
- 에스프레소를 안 팔길래 아메리카노를 사왔는데 이때부터 잘못했음. 물 양이 너무 많음. 아무리 가루를 부어도 농도가 너무 묽어서 결국 저 한 봉지를 다 털어넣음.
- 염색약은 단발머리에 다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아까우니까 다 바르겠다고 발랐더니 흘러내리고...
- 사진에 보이는 커피 양의 절반 정도면 내 단발머리엔 충분.
- 이번엔 염색약 바르고 헤어캡 하고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머리 감았음. 이렇게 하면 좀 진하게 염색됨. 그래봤자 진한 오렌지색이지만.
- 오렌지색이라서 그런지 얼굴을 토너로 닦는다고 인디고 색상처럼 화장솜에 오렌지색이 진하게 묻어나오거나 하지 않음.
- 염색용 헤어밴드를 사야겠음. 수건으로 염색약 흘러내리지 않게 헤어라인에 감는거 불편함. 아마도 다음 염색은 추석때 쯤일테니 좀 있다가.
+ 레드 색상으로 염색해도 며칠 정도는 색상이 빠짐. 머리 감고 수건으로 닦으면 이 정도 물 빠짐. 오렌지색이라 인디고색보다 피부와 비슷한 색이라 티가 덜 나긴 함.
# 샴푸하면서 염색이 된다는 제품에 부쩍 관심이 생기는데 샴푸할 때마다 몇 분씩 신경쓰는게 더 귀찮을지, 한 번 염색하고 몇 달 신경 안쓰는게 더 귀찮을지 모르겠음.
- 적은 용량의 테스트 제품을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