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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책 읽기

[책]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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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저자(글) · 이만식 번역
민음사 · 2007년 12월 28일
 

 
- 출퇴근 시간에만 읽는데도 이틀 만에 다 읽었나? 짧은 이야기다.
- 쉽게 읽히고 내용도 흥미롭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영화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연기가 훌륭하다면 의심하면서 의심을 숨기고 긴장하면서 긴장을 숨기는 그런 장면들이 잘 표현될 것 같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171쪽
    제임스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가 세계문학집의 일부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 대중문학을 차별하는 모더니즘 세계관에 의문을 제기하는 포스트모던 시대라는 점이 또 다른 근거다. 
 
- 174쪽
    누군가가 케인에게 1927년과 1928년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에서 가장 선정적인 기사였던 루스 스나이더-저드 그레이 소송 사건을 연상시킨다. 1927년 3월 19일, 잡지 편집자 앨버트 스나이더가 자신의 아내인 '호랑이 여자' 루스 스나이더와 그녀의 정부이자 코르셋 외판원인 저드 그레이에게 롱아일랜드의 자택에서 살해된다. 저드는 앨버트에게 내리닫이 누름돌을 곤봉처럼 휘두른 다음 사진틀 철사로 목 졸라 죽였다. 법정의 증언에 의하면 성관계를 가진 뒤에 남편이 자신을 때린다고 루스가 말할 때마다 저드는 "그 짐승을 죽이고 싶어."라고 대답했으며 루스는 "정말 진심이야?"라고 물었다고 한다. 루스는 남편 몰래 남편의 명의로 5만 달러의 개인 상해보험에 가입했고 남편의 사망시 '배액 보상(double indemnity)' 조항이 있었다. 그녀는 우편배달부(postman)에게 보험 지급증서를 자신에게 직접 배달하라고 지시했으며 초인종을 두 번 울리는 것이 신호였다. 이 신호와 '배액 보상'은 성적 불성실을 뜻하는 진부한 표현이 된다. 강도 사건 알리바이가 날조된 것임을 경찰은 즉시 파악했고 재판은 롱아일랜드 대법원에서 나흘간 진행됐다. 퀸즈 자치구 검찰총장인 리처드 사빌 뉴컴이 직접 기소를 담당하고 쉰여덟 명의 증인을 소환했다. 재판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132개 신문사에서 온 기자들이 법원에 설치된 50대의 전화를 이용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몰래카메라에 촬영된 1928년 1월 12일 싱싱 교도소 전기의자에서 집행된 루스 스나이더의 사형 장면은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보도 사진이다. 
 
- 175쪽
    케인은 친구 작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때문에 그런 얘기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을 굳혔어. 도덕적으로는 충분히 끔찍하지만 살인이 사랑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멍청한 남녀가 있고, 그런데 일단 저지름 다음 정신 차리고 보면 어떤 두 사람도 그렇게 끔찍한 비밀을 공유하고는 같은 지구에서 살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는 얘기야. 그들은 저드와 루스가 그랬던 것처럼 서로 맞서게 되지."
 
 - 176쪽

    3만 5000자의 짧은 소설인 <포스트맨>은 별로 똑똑하지 않은 부랑자의 목소리라는 일인칭 서술 형식과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1면 기사 같은 긴박하고 명료한 문체를 통해 선정적이며 도피적인 낭만적 정서를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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