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영화에 대한 내 호불호는 불호에 가까움.
- 일단 연기자들의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맞지 않음.
- 그래도 몇몇 작품들은 좋아하는데,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리틀 포레스트,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들.
- 나는 감독 따라서 영화를 선택하는 편임. 내가 좋게 봤던 감독 영화를 다시 보는게 취향에 맞는 편.
- 내가 처음으로 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은 아마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던 것 같음
- 칸에서 상 받았다고 해서 아마 봤을 것 같고, 일본 영화인데도 괜찮네, 배우들의 연기도 보기에 불편하지 않네 하고 느꼈었던 것 같음.
- 그리고 다음으로 본 게 아마도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괜찮았다면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좋아하게 된 것 같음.
- 감독은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검색해보고 하는 성향은 아니라 이 글 쓰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검색해서 읽어보고 있는데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이네. 어쩐지... 그런 느낌이 나네. 그래서 그나마 내가 보기에 어색하지 않았나 봄. 어색한 연기를 시키지 않고 연기자를 관찰한다는 시선, 그게 내가 보기에 다른 일본 영화들이랑 달랐나 봄. 화면을 쓰는 방식도 다큐멘터리의 관찰자 시점인 것 같고.
- 내가 본 게 '아무도 모른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세 번째 살인', '어느 가족', '브로커' 이 정도인 것 같음.
- 브로커를 보려고 결심한 이유가 좀 있는데 그게 연합뉴스 트위터 때문이었음. 보통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우리나라는 좀 좋게 포장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연합뉴스에서 올린 기사 제목이 "매력 잃은 고레에다표 가족 이야기... 영화 '브로커'" 였음.
- 얼마나 별로이면 제목에다 저렇게 쓰지 하면서 좀 놀랐고, '저렇게까지 별로라고?' 하는 반발심이 생겨서 '이건 봐야겠네' 생각했는데, 송강호 배우의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에 '이건 꼭 봐야겠네'가 되어서 보러 갔음. 보통은 영화 개봉하는 거 기다렸다 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개봉시기 놓치면 나중에 봐도 된다는 생각이라 개봉일 챙기지 않는데 이번엔 개봉일 언제인지 챙겨서 개봉한 주 주말에 봤음. 같이 보는 사람만 아니었으면 개봉 당일 보러갈 생각이었음.
- 이 글 쓰면서 역시나 영화 브로커를 검색해보니 칸에서 공개되고 혹평이 좀 많긴 했었네. 연합뉴스는 그런 소식을 전한 거였을 뿐이었던 것 같고. 문재인 정부를 지켜보면서 기자를 기자로 부르지 않는 게 기본이 되어서 어쩌다 본 그 트윗이 나의 반발심을 자극했나 봄.
- 그래서 영화 감상은... 나는 좋았음. 고레에다 감독의 가족 영화 스타일이고, 어찌 보면 감독이 반복해서 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스타일을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배우들이 연기하니까 신선하기도 하고 괜찮았음. 보는 중간중간에 한국 감독이었으면 저 장면에서 사건을 심화시키거나 반전을 주거나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고레에다 감독은 그냥 꿋꿋이 심심하게(?) 진행시켰음. 그래서 고레에다 감독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지루하다고 느낄 것 같음.
- '세 번째 살인'을 볼 때 저런 이야기를 다른 감독이라면 더 자극적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극적인 건 절대로 보여주지 않고 더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음. 그래서 내가 보기 편한 걸지도. 그렇다고 내가 잔혹한 장면 나오는 영화를 안 보는 건 아니지만 그런 장면을 좋아하진 않음. 안 보여주고 영화를 진행시키는 것도 좋음. 안 보여주면 영화가 심심하긴 하겠지만.
- 같이 본 친구는 별로였나 봄. 감독이 다른 사람인줄 알고 봤는데 딱 일본 영화 스타일이라고 ㅎ 억지 감동을 강요한다고. 사실 어렸을 때 일본 영화는 나에게 안 맞아 하고 다른 일본 영화를 보지 않아서 현재의 다른 일본 영화가 어떤지 난 모르긴 함.
- 고레에다 감독이 보여주는 한국의 풍광들, 화면들도 좋았음. 한국을 배경으로 한 수많은 영화를 봤을텐데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을 찍으니까 뭔가 신선하고 달랐음. 좋은 쪽으로.
- 앞으로 다른 나라 감독이 한국을 배경으로 찍는 영화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한국 감독과 뭐가 다를까도 궁금하고.
- 재밌게 봤던 '야구소녀'의 이주영 배우님 여기서 다시 봐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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