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로 산 울코트가 있는데 핏이나 패턴, 소재는 마음에 드는데 색상이 화면에서 보던거랑 살짝 달랐음
- 화면에 보이던 이 색상이었으면 염색 안하고 그냥 입었을텐데 아무리 다시 입어봐도 물빠진 듯한 누런색이 마음에 안 들어서 카멜색으로 염색해보려 시도함
- 평소처럼 다이론 멀티염료로 염색할까 생각하다가 아마도 구글에 "울 염색 염료" 비슷한 것을 검색했었던 거 같음.
- 구글 검색 결과 페이지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내 결과에는 5, 6번째에 산성염료 린아트가 검색됨. 산성염료 뭐지? 하고 들어갔다가 가격도 싸고 동물성 섬유 전용이라고 하고 저온에서도 염색되어서 한 번 시도해보기로 결정.
http://lynart.co.kr/surl/P/41/?t=20210909
- 이제는 카멜색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문제. 색상표에는 당연히 카멜색 없음. 노란색 계열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색상은 약간 붉은색 계열로 가면서 좀 더 어두워져야 하니까... 하면서 결정한 색상조합은
- 02 노란색, 03 오렌지색, 15 갈색 이걸 적절히 조합해서 카멜색 비슷한 걸 만들어보자 했음
- 원래 의도는 염료를 어떤 건 적게 넣고 어떤 건 많이 넣고 해서 물티슈 같은 걸로 색상테스트를 하면서 원하는 색을 찾아내자는 거였는데 막상 하려니 귀찮아짐 ㅋ
- 그래서 그냥 세가지 색상 염료를 모두 다 녹여버림 ㅎ
- 염색할 때는 김장용 봉투에 물 넣고 염료 넣고 섞은 다음에 젖은 옷 집어넣어 주물주물, 이 방법이 제일 뒷처리도 깔끔하고 좁은 욕실, 적은 도구로 염색할 수 있는 방법인 거 같음.
- 설명서 상으로는 염료를 적당량의 물에 먼저 녹이고 그걸 다시 물과 섞으라고 하는데 나는 귀찮기도 하고 패턴옷 같은 경우는 덜 녹은 부분이 점으로 남아도 티가 나지 않아서 그냥 바로 대량의 물에 염료 섞음. 염료가 물에 잘 녹는 편인 거 같음. 이 염료는 산성염료라서 그런지 식초 2-3방울 넣으라고 되어있었음.
- 그래서 결과물은...
- 의도한 것보다는 매우 흐리게 염색되었음. 아주 살짝 색상이 변한 거 같음.
- 그래도 처음에 입기 꺼려졌던 물빠진 색상, 색상이 바랜 듯한 느낌은 없어진 거 같아서 만족함.
- 총 비용은 염료 2,800원 곱하기 3, + 배송료 3,000원 해서 11,400원 들었음. 구제 코트보다 더 비싼 염색값 ㅎ
- 아주 만족스럽진 않은데 더 시도해보고 싶어서 다른 울자켓을 이 염료 사서 한 번 더 염색해볼 생각. 이번에는 염색 전 사진 꼭 찍는다!
- 다른 카멜색 코트랑 비교하니 노란색이 아니라 붉은색 염료를 더 섞었어야 했나 봄.
### 23년 1월 후기 추가
- 울 소재 염색한 것 중에 유일하게 버림받지 않은 게 이 코트임.
- 울이 60%고, 나머지 합성섬유가 40%라서 염색과정에서 눈에 띄게 사이즈 줄어들지 않음.
- 색상도 약간만 변화시킨 것으로 맘에 드는 색상이 되어서 염색 성공. 체크무늬라서 염색이 잘못 된 곳이 있어도 티 나지 않음.
- 긴 코트에 넉넉한 사이즈라 초겨울에 입기 편함.
- 카멜색 단색 코트가 있어서 옷 줄이면서 버릴까도 고민했지만 입기에 편하고 패턴이 있는 것도 단색 코트랑 달라서 일단은 가지고 있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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