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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거리/염색

초록색 울 자켓(숏 코트) 염색 세 번 한 후기, 염색 실패기 (업데이트 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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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 사이트 빈티지피플에서 내 기준 꽤 고가로 구매한 울 자켓. 숏 코트?
- 예쁜데, 일단 무겁고 색상이 살짝 쨍한 느낌? 이건 채도가 높은 건가? 살짝만 어두우면 좀 더 입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음. (지금은 그런 생각 안했어야 한다고 생각함 ㅋ)
- 무겁기도 하고 자주 입는 옷은 아니었음. 겨울이면 한 두 번 입는 정도의 옷. 패딩이나 다른 가벼운 울코트가 있으니까. 이 옷은 초록색을 입고 싶은 날 당첨되는 옷.

빈티지피플에서 12,000원대에 구매, 쇼핑몰 사진

염색 전 직접 촬영한 사진. 사진만 보면 염색이 된 건가 싶은데 폰카의 한계인 거 같고 육안으로 보면 조금씩은 염색이 됨.
염색 전 직접 찍은 상품택. 아직은 흰색.


### 1차 염색, 린아트 산성염료 10번 cyanine G 시아닌(사이아닌) 색상, 염색물에 첫 번째로 다른 울 자켓 넣은 후 얘는 두 번째로 넣음.
- 1차 염색은 린아트 산성염료 10번 cyanine G 시아닌(사이아닌) 색상, 선명한 파란색.
- 초록색은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어서 만드니까 파란색으로 물들이면 초록색이 좀 더 어두워질 거라 추정.
- 얘를 염색하기로 결심한 건 하운드투스 무늬 자켓을 파란색으로 물들이면서 그 남은 염색물로 얘를 살짝 어둡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였음.

- 1차 염색 후

살짝 어두워짐. 염색이 된 건가 싶은데 아주 살짝 된 것. 여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상품택이 같이 염색되는 걸로 염색이 되는 걸 확인


### 2차 염색, 다이론 멀티염료 19번 딥블루 색상, 이번에도 염색물에 첫 번째로 다른 울 자켓 넣은 후 얘는 두 번째로 넣음.
- 2차 염색도 역시 저 하운드투스 무늬 자켓의 파란색이 좀 더 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이론 멀티염료 딥블루로 염색하면서 그 남은 염색물로 다시 한 번 이 초록색 자켓을 염색해보자 였음.
- 그런데 여기서 망함. 1차 때는 얼룩덜룩한 것 없이 염색이 된 건지 안 된건지 잘 모르겠는 상태로 염색됐는데, 2차 다이론 염색할 때는 염색물에 담그기 전 옷에 물을 대충 묻혔음. (염색 자꾸 하다보니 귀찮아져서. 원인이 물을 대충 묻힌 것 때문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나서 세척을 하고 나니 군데 군데 얼룩덜룩한 부분이 생김.

- 2차 염색 후

팔 부분 부분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얼룩덜룩해진 거. 몸판에도 있고 군데군데 있음.
상품택 보면 살짝 더 어두워지긴 했음.


### 3차 염색, 린아트 산성염료 17번 navy blue RBL 네이비블루 색상, 이번에는 염색물에 첫번째로 넣음.
- 2차 염색의 얼룩덜룩도 신경 쓰이고 린아트 산성염료도 남아 있었음. 17번 navy blue RBL 네이비블루 색상.
- 어차피 망한 거 한 번 더 염색해서 좀 더 진하게 만들면 얼룩덜룩이 덜 티나지 않을까 생각함.
- 결과는 색상 살짝 어두워지고 얼룩덜룩은 있지만 2차 염색 후보다는 덜 티 난다 정도.
- 겨울이 와야 입을지 말지 결정이 나겠지만 원래도 자주 입던 옷은 아니라 많이 아쉽지는 않음.
- 그런데 예쁜 옷을 망치긴 했음 ㅋ

- 3차 염색 후

사진으로 비교하니 3차 염색으로 꽤 염색이 된 거 같네. 팔 부분 얼룩은 여전히 있지만 그림자인가 싶을 정도로 티는 안 남.

상품택으로 확인하는 염색 정도. 이 정도 염색하니 상품택의 글씨가 날라감.


### 울 염색에 대한 총평
- 이제 울 염색은 안 하는 걸로 일단은 결심했음.
- 울 소재는 물에 넣고 주물주물하면 옷이 수축됨. 섬유에 비늘 같은 게 있는데 그게 물에 닿으면 펴지고 그 상태에서 주물주물하면 엉켜서 옷이 수축된다고.
- 염색하는 과정이 물에 넣고 주물주물하다 또 물에 넣고 세척하는 과정의 반복이라 울 소재 수축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음. 나는 좀 넉넉한 옷들을 염색해서 품 부분 줄어드는 건 괜찮았는데 팔 길이와 폭이 줄어들었음.
- 색상도 원하는 색으로 나오지 않음. 면 소재 염색하다가 울 소재 염색하니 색상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염색 과정은 조심스럽고 여러모로 이득은 크지 않은데 내 노력은 더 들여야 하고 그럼.
- 진짜 버려도 되는 옷에나 하고(이것도 버려도 되는 옷에 염색약값과 내 노력값을 더한 후에 버리는 거랑 그냥 버리는 거 뭐가 더 이득일까 따져야 함) 재미로나 할 일 같음.


+ 색상이 살짝 어두워지고 나서 더 편하게 입게 되기는 함. 그런데...
+ 울이라서 면처럼 제대로 헹굼을 못했는데... 이염 된다 ㅠ.ㅠ 오늘 안에 흰색 옷 입으면서도 설마 이염되진 않겠지 했는데 이염 됨. 흰색 옷 한두 번 밖에 안 입은, 거의 새 옷인데 ㅠ.ㅠ 세탁으로 복구 가능한가?

### 울 염색 하지 마요.

염색한 울자켓 안에 입어서 푸른색으로 이염되고 있는 내 흰색 맨투맨 ㅠ.ㅠ



### 이 숏코트인지 자켓인지 22년 겨울에 결국 버림.
- 옷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제일 먼저 선택되는 것들이 리폼하거나 염색하거나 한 것들임.
- 뭔가 그냥 입기에는 부족함이 있어서 리폼하거나 염색을 시도하는데, 내가 집에서 하는 리폼이나 염색이 그 부족함을 채울 수가 없음. 그래서 옷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면 제일 먼저 이런 것들이 선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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