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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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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코뿔소, 외젠 이오네스코 세계문학전집 422 외젠 이오네스코 저자(글) · 박형섭 번역 민음사 · 2023년 08월 15일 - 희곡 형식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 하지만 이런 정치적 의미가 내포된 내용은 좋아한다. 소설이었으면 나에겐 더 재밌었을 것 같다. - 해설을 읽고 나니 책의 의미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 에 대한 해설 중에서 - 147쪽 ... 1933년 이후 루마니아는 온통 파시즘의 물결로 뒤덮이게 되었다. 청년 이오네스코는 나치 이데올로기에 협력하는 아버지와 동료들과의 불화를 겪으며 끝내 프랑스로 귀환한다. - 149쪽 ... 그 시대적 상황은 수많은 지식인들로 하여금 코뿔소로 상징되는 어떤 힘의 이데올로기에 마취되도록 유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데올로기의 공격성과 전염성.집단성에 무기력하게 방조 혹은 ..
[책]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미경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미경 (지은이) 남해의봄날 2020-06-15 - 문대통령 추천도로 목록에서 보고 읽은 책 - 그림책이라 두껍고 무거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순 없다. - 이런 책을 만날 때마다 좋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새로 개척해서 자신의 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 자신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먹고 살고. - 하늘에서 본 지구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하늘에서 본 지구를 잠실에서였나 어디 지하철 역에 나가서 있던 길거리 광장 같은데 전시된 사진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었는데, 내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일은 매우 드문데 그만큼 인상 깊었다. 사진을 하늘에서 찍을 수 있고 하늘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다른 형상이 보이..
[책] 잠수 한계 시간, 율리 체 모던 클래식 68 율리 체 저자(글) · 남정애 번역 민음사 · 2014년 06월 27일 - 초중반은 지루했다. 역시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내 취향이 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 여기도 폭력적인 상황에서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여성이 나와서 블랙박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지독한 사랑을 표현하려면 여성은 폭력을 견디면서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 스릴러라고 했는데 물론 심리 스릴러라고 했지만 초중반엔 어디가 스릴러지? 싶었다. - 그러다 중후반부터 욜라의 일기와 이 책의 화자인 스벤의 이야기가 많이 어긋나는 것을 느끼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또는 용의자로 만드려고 욜라가 일기를 꾸며서 쓰는 건가 싶었다가 마지막에 이 이야기가 스벤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를 대비..
[책] 에고이스트, 다카야마 마코토 스즈키 료헤이, 미야자오 히오 주연 영화 『에고이스트』 원작소설 다카야마 마코토 저자(글) · 유라주 번역 민음사 · 2023년 08월 11일 - 소년은 온다 이후로 책 읽고 이렇게 흐느껴 운 적이 처음이다. - 요즘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 한 방울 주르륵 흘리는 게 요즘 내 감성의 끝이었는데, 오랜만에 내 감성을 끝까지 자극하는 책이었다. - 사실 첫페이지부터 내 취향이었다. 공감의 미소를 짓게 만드는 도입부였다. - 책을 읽으면서는 파국의 결과로 내 상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한 쪽이 현실에 지쳐서 나가떨어지거나, 배신하고 있던 것을 들키거나 뭐 그런 흔한 것을 상상했었다. 그래서 언제쯤 이 사랑이 끝날 것인가를 예상하면서 읽어나가는데... - 뭐라고? 라고 하는 고스케의 ..
[책] 수많은 운명의 집, 슈테판 츠바이크 - 역시 민음사 유투브에서 봤나보다. -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도시 여행기인가? 하면서 읽었다. 읽다보니 여행기라 하기엔 내용이 여행보다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이라 작가가 여행을 하면 이런 여행기를 쓰나보다 싶었다. 작가가 쓴 글들 중에서 발췌해서 엮은 책이라고 하니 여기 저기 돌아다니거나 지내면서 쓴 글들 중에 여행기라 할 수 있는 글들을 엮었나보다 싶다. - 내용이(?) 좀 어렵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 많이 나오고 역사적 배경지식이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유럽 출신의 지식인이었다면 동의하거나 공감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엔 여행조차도 안 가봐서. 유럽 역사에 관심도 많지 않고. - 제일 기억나는 부분운 제1차 세계..
[책] 뻬드로 빠라모, 불타는 평원, 후안 룰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93 페드로 파라모 정창 역 | 민음사 | 2003년 12월 15일 | 원제 : pedro paramo(1955) - 불타는 평원을 먼저 읽다가 포기했고 - 다시 뻬드로 빠라모를 읽었는데 역시나 읽다가 포기했다. - 멕시코 문학의 대표작가라고 해서 호기심에 읽었는데 내 취향과 안 맞았다. - 불타는 평원은 내가 후기를 썼던가? 단편모음집인데 그 내용들은 취향은 아니었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아볼 수 있었는데 - 뻬드로 빠라모(페드로 파라모라는 제목은 재판될 때 제목이 바뀌었나 보다. 나는 뻬드로 빠라모를 읽었다)는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게 멕시코 교과서에 실린다는데 학생들이 이걸 이해할 수 있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도 없고, 뭔가 이어지는 줄..
[책]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패니 플래그 - 한 책을 다 읽고 나면 다른 책을 바로 읽어서 책 후기를 써야지 하다가 미루다보면 후기를 써야지 하는 책이 점점 늘어난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 책을 다 읽고 나면 후기를 먼저 쓰고 다른 책을 읽기로 했다. 쓸 말이 별로 없는 책은 간단하게 평을 남기면 되어서 오히려 후기를 빨리 쓰는데 뭐라도 주절거리고 싶은 책은 제대로 쓰고 싶은 생각에 미루다가 결국 안 쓰고 남겨져 있는 책들이 더 많다. 더 재밌게 읽었던 책의 후기를 안 쓰게 되는 현상을 뭐라고 해야 하나. - 역시 민음사 유투브에서 보고 읽은 책이다 - 재밌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었다. - 따뜻한 마을 이야기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따뜻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안에 폭력, 혐오, 장애, 살인!까지 세상사 있을 것은 다 있..
[책] 블랙박스, 아모스 오즈 - 뒷장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 민음사 유투브에서 소개된 책이었다. 대강의 줄거리를 기억하고 있어서 '사랑이야기, 요즘엔 흥미 없는데' 하면서 시큰둥하게 읽기 시작했다. -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다음 내용,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틈 날 때마다 읽었다. 집에서도 읽고. 만원전철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책을 읽는 거라 전철 타는 시간 외에는 굳이 읽지 않았는데. 평소 하던 점심 산책도 이틀이나 포기하면서 이틀만에 책을 다 읽었다. - 다 읽고나면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다지 흥미롭진 않다. 일라나라는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한때는 미친듯이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그 결혼생활이 처참하게 망가져 이혼당했고, 그 결혼생활에서 낳은 아들 문제로 인해 전남편에게 다시 연락하면서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