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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만들어 먹기

명란크림파스타소스가 한 냄비 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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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마트일까, 냄비일까?
- 간편식 명란크림파스타소스를 잘 먹었더니 만들어보고 싶어져서 시장 가서 명란 사고 마트 가서 휘핑크림과 우유를 사왔다.
- 마트에서 우유를 살 때 처음에는 500ml를 골랐는데 1L랑 가격 차이가 별로 안나길래 내려놓고 1L를 사왔다. 휘핑크림도 1+1 이벤트 중이었고.
- 조리도구를 뭘로 할까 하다가 저을 때 바깥으로 넘치면 골치 아프니 냄비에다 하기로. 이 냄비가 프라이팬만큼 예열도 잘 되고 바닥에 재료가 붙지도 않음.
- 파 듬뿍 썰고 마늘 썰고 올리브오일에 볶을 때까지는 잘 흘러갔다.

대파 듬뿍 마늘 듬뿍 재료 준비


- 그러다 휘핑크림보다 먼저 1리터 우유를 개봉했고 냄비가 크니 다 넣어도 되겠네 하면서 다 부었다. 그랬더니...

다 넣고 졸여봤으나 줄어들지 않는 양. 27분 동안 조리 중. 이게 파스타소스인지 스프인지. 크림이 들어가서 탈까봐 1단으로 조리.

- 엄청 많네 ㅋ 그리고 엄청 묽네.
- 에라 모르겠다 휘핑크림 두 개도 넣고 버섯도 넣고 넣을 재료 다 넣어봤으나 양만 더 많아질뿐.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건조 식재료들 투하, 첫번째는 텍스쳐드 채소 단백질 TVP래나 뭐래나 그런거.
두번째 건조 식재료는 수프용 채소 믹스. 많이 넣으면 지난번 콩수프처럼 망할까봐 소심하게 넣었다.

 

1단으로 하다가 끓을 생각을 안하길래 어느 순간 2단으로 올리고 계속 저어줌. 1시간 동안 이 파스타소스에 붙어있다가 한 시간을 끝으로 조리 멈춤. 이것저것 넣었더니 물 같은 농도는 좀 걸쭉해짐.

 

다음날 아침. 이제는 뭐 먹을 수만 있게 만들고 얼른 치워버리고 싶은 심정. 농도는 파스타소스 같아짐.

 

1리터 정도 그릇에 덜어놓고 링긔니면 소스에 직접 투하

 

30분 조리한 후 조리 끝.

 

최종 결과물. 고수랑 올리브 올린 게 아침과 점심. 링귀니면 넣은 파스타 남은 거 한 그릇. 소스만 담은 1리터 통 하나.

+ 아침과 점심 연속으로 크림파스타 먹고 나니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크림 파스타 안 좋아했던 거. 느끼해서 싫어했던 거. 토마토소스 주로 먹다가 오일파스타 알고 나서는 주로 오일파스타 먹었던거. 간편식으로 먹을 때는 정량을 하루에 한 번 정도 먹으니 괜찮았던 거였음. 내 자신의 취향을 왜 내가 잊어버리는 건데!
+ 김치찌개 너무 먹고 싶음.
+ 맛은 먹을만 함. 다만 내가 이 음식에 질렸을뿐. 내가 자초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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