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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책 읽기

[책] 검은 책 1, 2, 오르한 파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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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397
오르한 파묵 저자(글) · 이난아 번역
민음사 · 2022년 02월 15일 (1쇄 2007년 06월 20일)

 

 

 

- 도서관에서 고른 책으로, 어디선가 들어본 작가 이름이라 골랐는데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였다.
- 1, 2권으로 나뉘어져 있어 지하철에서 들고 읽을 만한 무게이기도 했고. 도서관 책 치고는 책 상태도 깨끗했다.

- 처음에는 글자를 읽고는 있는데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1권을 거의 다 읽고나서야 이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만연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읽었다니 나도 신기하다. 내가 읽다가 포기한 후안 룰포와는 또 달랐다.
- 분명히 무슨 문장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게 있었는데 그렇다고 읽기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고(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하는 궁금증을 끝까지 끌고 가서 결국 결론을 봤다.
- 읽으면서 이스라엘 작가인 아모스 오즈의 블랙박스 생각이 났다. (중동지역의 작가라고 해야 하나, 중동이지만 중동에 속한 것 같지 않은 두 나라라고 해야 하나, 터키도 이스라엘도 중동에 있지만(중동에 있나?) 완전히 중동이 아닌 듯한 느낌이 있다.) 아모스 오즈의 블랙박스도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글을 쓰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데 하는 호기심으로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는 게 생각났다.읽기는 아모스 오즈 쪽이 훨씬 편했던 것 같다.
- 끝까지 읽은 이유 중에 관악도서관에서 대여한 마지막 책이라는 것도 있다 ㅎ 전자도서관은 이용하겠지만 이제 이사해서 책 대여는 마지막일 듯. 여기서 4년 살았는데 마지막 6개월에서야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느끼다니 아쉽다.

- 좋아하는 문체가 아니라 오르한 파묵의 또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지만 터키(중동?) 작가의 글은 새로우니까 대안이 될 만한 다른 작가가 없다면 이 지역 작가의 글을 읽고 싶을 때 또 읽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파묵의 책 중에서 재미없는 축에 속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되고. 어렵게 파묵의 문체에 익숙해진 게 아깝기도 하고. 다음 파묵의 책은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 분명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책이 아닌데 이 작가의 책을 다시 읽을 이유를 찾는 것 부터가 뭔가 매력이 있기는 하다. 다음에는 좀 더 재밌는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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