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 거리/책 읽기

[책] 종이 동물원, 켄 리우

반응형

 
종이 동물원
컨리우 소설
ENA 수상한 책방 동서남BOOK 방송도서
켄 리우 저자(글) · 장성주 번역
황금가지 · 2018년 11월 29일

 
-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다.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마도 민음사 유투브 같은데서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전입신고 하러 갔는데 근처에 작은도서관이 있었고, 그래서 책장을 둘러보다가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은평구 작은도서관은 시스템이 관악구와 달라서 반납을 꼭 그 작은도서관에 다시 해야 한다고 해서 빌리지 말까 하고 망설이기도 했는데 빌리기 잘했다.
- 첫번째로 놀란 것은 책표지 안쪽의 저자 약력에서부터였다.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계 미국인이었는데 하버드던가 어디 좋은 대학을 갔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고, 그런데 법학전문대학원에 가서 변호사가 되었는데, 변호사 일을 하면서 여유 시간에 글을 쓴다는 것이다. 사람인가 싶었다. 가진 능력도 훌륭한데 부지런하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니. 게다가 돌봐야 할 가족도 있다. 나는 직장에서 겪는 약간의 스트레스도 견디지 못해서 직장을 그만두기를 반복하고, 가족도 없는데도 나 혼자 살아가기도 벅찬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혼자 산다고 여유 시간이 있지도 않은데, 여유 시간에 글을 쓴다고? 그것도 직업은 따로 있는데? 그런데 그렇게 쓴 글이 상도 받고 훌륭하다고?
- 큰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켄 리우의 중단편모음집인데 첫번째 소설이 종이 동물원이다. 첫 소설부터 나를 울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이 사람 뭐지? 싶었다. 아니, 법률가가 이런 글을 쓴다고? 그리고 이 소설의 장르가 판타지? SF 그런 거 아니었어? 물론 내용에 판타지가 없는 것은 아닌데 이 소설을 판타지라고 부르기엔 판타지 장르에 대한 내 선입견과 너무 다른데 싶었다.
- 판타지나 SF 장르에 대한 선입견도 깼고, 중국계 미국인의 글에 내가 이렇게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여러나라 책을 읽으니까, 확실히 동북아시아가 공유하는 문화(?)적 바탕이 있는 것 같다. 일본, 대만, 중국 이야기에서 공감을 많이 한다. 
- 그리고 이 작가의 글에는 내가 흥미로워할 만한 역사적 사건도 많이 등장한다. 맨 마지막의 731부대 이야기부터, 공산주의와의 이념 대립으로부터 피해 입는 개인의 이야기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우리나라 이야기에서도 많이 봤었다. 그런데 중국계 미국인의 글로 읽으니 우리 이야기와의 유사성을 발견할 때 새로운 이야기로 읽힌다. 아마 우리나라 작가가 731 부대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고 했으면 굳이 내가 읽지 않았을 것 같다. 중국계 작가가 썼다고 읽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이야기를 발견하면 그 이야기의 보편성을 발견하는 반가움(?) 표현을 잘하고 싶은데 어렵네.
- 아무튼 이 작가가 쓴 동북아시아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특별히 좋았다. 눈물도 흘렸고.

- 이 책을 마지막으로 한동안은 자격증 공부를 할 계획인데 마지막에 좋은 책을 만나서 기쁘다.
- 캡쳐를 많이 했는데 언제 여기에 옮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을 거다.

반응형

'놀 거리 > 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0) 2024.10.11
[책] 켄 리우, 제왕의 위엄  (1) 2024.09.24
[책] 페스트, 알베르 카뮈  (0) 2024.07.04
[책] 아Q정전, 루쉰  (0) 2024.07.04
[책] 뇌우, 차오위  (0)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