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여행 계획은 지리산 능선을 조금 걷는 거였는데,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가는 여행이 되어서 여행지를 급하게 변경했다.
여행지는 지인이 괜찮은 맛집이 있다고 해서 선정했다. 괜찮은 맛집이었다.
보성으로 정하고 그날 저녁에 대충 돌아볼 만한 여행지를 지도에 저장한 후 꼭 가야할 곳은 맛집만 정한 후 출발했다.
맛집 두 곳을 가려고 했는데, 한 곳은 갯마을횟집이고 다른 곳은 모리씨 빵가게였다. 어른들은 대부분 보성 녹차밭을 다녀온 적이 있고 어린이는 관심 없을 것 같아서 녹차밭의 차선책으로 보성차밭전망대를 가는 길에 들렀다. 모리씨 빵가게도 횟집 가는 길에 들르고 싶었는데 도착 시간이 문 여는 시간보다 일러서 나중에 돌아갈 때 들러야지 했다. 그러나 돌아가는 시간에 들렀더니 매진.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오전에 방문해야 한다.
보성차밭전망대 괜찮았다. 율포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있어서 가는 중간에 잠깐 차밭 구경하기 좋다. 규모도 아담하고 사진 찍을 경관도 되고 괜찮았다. 그 유명한 녹차밭은 규모가 커서 돌아다니려면 그래도 1시간은 넘게 걸렸던 것 같은데 차밭전망대는 20-30분? 잠깐 차 세워서 사진 찍고 바람 쐬고 하기 좋다. 입장료도 없고. 추천.
갯마을횟집은 독특한 막회를 판다고 해서 갔는데 정말 독특했다.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막회다. 독특한 양념으로 무친 상추와 막회를 같이 먹는 거였는데 한 번쯤은 먹어볼 만 하다. 뭔가 고소하고 짭짤한 양념인데 뭔지는 모르겠더라. 날치알 톡톡 터지는 것도 재밌고. 맛있었다. 특이하기도 하고. 회도 뼈 없는 거여서 먹기 편하고. 7만원 막회로 어른 네 명이 적당히 먹었으니 가격도 괜찮은 것 같다.
맛있긴 했지만 다음에 내가 또 가고 싶은 정도는 아니고 지인이 가보지 않았다면 데리고는 가고 싶은 정도의 맛집이다.
물회는 나쁘지 않은 정도. 자극적인 맛은 아니다. 좀 심심한 듯한 물회다.
매운탕도 주는데 배불러서 제대로 못 먹었다. 매운탕도 평범하게 맛있는 정도.
어린이는 미역국이 나와서 밥은 먹었다. 김도 있고.



율포해수욕장, 이날 하늘이 너무 좋았다. 회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잠깐 해변 산책하고 좋았다.
다음 목적지는 어린이를 위한 비봉공룡공원, 어린이가 있다면 괜찮다. 마술쇼 공연을 하는데 그걸 제일 재밌어하지 않았을까 싶다. 공룡에 크게 관심 없는 아이라면, 그리고 학구열이 별로 없는 아이라면 30분(?)이면 전시장 구경은 끝일 듯 하다. 입장료, 공연비용, 안에서 하는 체험비용 해서 돈 좀 쓴 것 같다. 어른들은 아이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 없는 곳이고. 우리는 아이 돌볼 어른과 사진 찍을 어른 2명만 들어갔다. 나머지 어른은 밖에서 휴식.
공룡 꼬리 움직이는 게 귀엽긴 했다. 어린이 공룡알체험도 나름 귀여웠고. 사진은 왜인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은 모리씨 빵가게를 갔던가, 득량역 추억의거리를 갔던가 했다. 모리씨 빵가게는 매진이었고, 득량역 추억의거리는 무인기차역과 그 주변을 벽화마을처럼 만들어둔 곳이다. 득량역 갔는데 기차가 들어오는 것도 봤다. 사람도 타고 내리고 완전히 폐쇄된 기차역은 아니다. 주변 마을 벽화는 70년대를 그려놓은 것 같다.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으면 괜찮다. 특별한 곳은 아니다.
마지막은 중도방죽이었던가 습지공원에 가서 가볍게 걷고 돌아왔다. 오후에는 날씨가 흐려서 오히려 걷기 좋았다. 그늘 없는 곳이라.
보성 가깝고 여행하기도 괜찮다. 다음에 또 온다면 모리씨 빵가게 빵을 꼭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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