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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가 본 곳

전남도립미술관 후기, 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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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에 집에 가지 못해서 전남도립미술관에 가지 못했다. 어르신 생신이라서 고향에 가게 된 김에 미술관에 들렀다.
- 사실 관람 못 할 뻔 했는데 운이 좋아서 관람했다.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인데 월요일에 보러 간 거였다. 전 날에 계획 세울 때 월요일 휴무 아닌가 잠깐 생각했었는데 생각 없이 일요일은 다른 일정을 즐겼다. 그리고 월요일에 생각 없이 찾아가려고 보니 네비게이션에 휴무일이라고 알려주더라. 운전 연습이나 하는 셈 치고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것 같기에 나도 따라가봤다. 그랬더니 '유모차, 미술관데이'라고 휴무일에 어린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해 미술관을 오전에만 개방하고 있었다. 기웃거렸더니 직원분이 오셔서 관람해도 된다고 해주셔서 관람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월요일은 휴무일이니 기억하자!




### 쿤 반 덴 브룩: 지구의 피부
지구의 피부가 뭐지 했는데 인간이 지구의 표면에 만든 조형물(도로, 건축물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였다. 소재가 신선했다. 인간이 만든 조형물(아스팔트 도로)에 생긴 균열, 도로 연석 같은 경계 등을 그림의 주요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 그림으로 그린 소재 사진이 전시장 한쪽에 있었는데 이것도 흥미로웠다. 도로 연석, 도로의 균열 같은 것은 수많은 사람이 보고 지나친 거였을텐데 이 작가는 이런 것들이 작품의 소재로 보이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니까 작가가 될 수 있는 거겠지.
- 그런 독특함이 예술가와의 경계를 만드는 거겠지 하는 생각도 함께...


이 그림 제목이 왜 요트지? 했는데 천막 같은 걸로 덮어놓은 요트같았다. 이 작가에게는 왜 천막 덮인 요트가 그림의 소재가 되었을까? 궁금하다.


- 의도나 의미를 따진다면 잘 모르겠지만 소재의 독특함이나 그림이 주는 독특함, 단순한 선에서 오는 강렬함 등 나는 그림이 맘에 들었다. 나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표현하는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은 즐겁다.



### 허달재, 삶을 품다
-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다. 섬을 그림 작품들이 좋았다. 채색+반짝이는 금니를 사용해서 그림이 반짝거린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들에 그림도 차분하고 은은한데 반짝이는 게 예쁘다.
- 한지에 그리는 그림을 볼 때마다 한강의 소설이 생각난다. 색이 한 번 스며들면 수정이 불가능한 그림. 그 한지의 특성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던 작가.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들.
- 그 소설을 읽고 보니 내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색의 조합이지만 이 색을 만들기 위해서 힘든 노력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색이 섞이는 부분을 보게 되더라.


두 전시 모두 좋았다. 관람료도 저렴하니 시간만 있으면 고향에 갈 때마다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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