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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책 읽기

[책]검은 사슴,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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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전자책 여러 권을 선물로 받았다. 내가 요청한 선물이다. 가나다 순으로 검은 사슴부터 읽기 시작했다.
- 전자책으로 읽으니 읽는 속도가 종이책보다 느린 느낌이다. 집중이 더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종이책을 보관하는 일은 번거러워서 앞으로도 구매는 전자책만 할 거다. 전자책에 익숙해지겠지.
- 한강 작가의 책이 완전 내 취향도 아니고 재밌는 편도 아닌데 지루하지도 않다. 여러 인물들의 사연이 익숙한 듯하면서 새롭고 그 사연을 보여주는 방식이 긴장감있다.

- 검은 사슴을 읽으면서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생각나기도 하고, 작별하지 않는다의 주인공(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찾아보니 경하다. 친구였던 인선의 이름은 익숙한데 경하는 생소하네)도 생각났다. 한강 소설에 나오는 여성들은 비슷한 면이 많다. 조용하고, 인내하는 인물들, 외모적으로는 말랐고, 자신의 고통을 드러낼 때 옷을 벗는  행위를 하고 등등... 밀란 쿤데라 소설에 나오는 남성들이 뭔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한 거겠지. 한강 자신이 투사되었다고 느껴도 되겠지?

- 뒤로 갈수록 인물들의 사연이 하나씩 나오고 그 사연을 통해 이전에 했었던 행동들의 이유를 알게 되고, 그리고 여러 인물들이 우연히도 서로 얽혀있는 관계였고 그렇지만 그 관계를 과연 서로 알게 될 것인가 궁금해하면서 계속 읽게 만들었다.
- 마지막 즈음에는 이렇게 이 사람들을 다 죽인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살려내는 것을 보고 작가란 참 대단하다 싶기도 했다. 이 삶을 살릴지 죽일지 작가는 어떻게 결정하는 것일까. 목숨이 끊어질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죽어도 어쩔 수 없네 싶은데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과거와 화해를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하고, 그게 억지스럽지 않고.
- 한강의 첫 장편소설이라는데 나중의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니 한강 작가의 한결같은 면을 알 듯 하다. 장편을 읽으니 단편집 보다는 장편이 그 작가를 더 잘 알게 해주는 것 같다.
- <채식주의자>처럼 불편한 내용도 없고, <소년이 온다> 처럼 아주 슬픈 이야기도 아닌데 한강 작가 스타일은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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