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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책 읽기

[책]여덟 번째 방, 김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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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 책인 걸 보니 민음사 유투브에서 추천한 책인가 보다.
- 적당한 크기와 무게로 지하철에서 읽기 적당하다.
- 나와 유사한 시기에 대학 생활을 한 것 같은 김지영의 이야기에서 나의 과거가 보였고, 나와는 다른 성별에다 다른 청춘을 보내는 영대에게서도 나의 모습이 보였다.
- 꿈이 없는 사람은 정말 사람이 아닌가? 그냥 살아가면 안 되나?  꿈이란 걸 만들어내긴 했지만 그게 진짜 내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하다 그만두고 하다 그만두고 그런 게 아닐까? 그냥 살다 그냥 잘 죽는 게 꿈이면 안 되나? 야망이 생기지 않는 내 삶에서 나도 한 번쯤은 했던 생각들을 주인공들도 하고 있었다. 작가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던데, 난 정말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남들은 나에게 평범하다고는 말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꾸는 꿈을 같이 꾸는 사람이 더 평범한 사람 아닌가. 나도 그 꿈을 같이 꾸면 좋겠지만 도무지 그런 꿈은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별로 원하지도 않는데 그걸 성취하려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원해서 그런가? 굳이 싶다. 나까지 굳이 그 같은 꿈에 뛰어들 필요가 있나.
- 책은 재밌었다. 뒷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한국드라마 생각이 났다) 화자들이 하는 말에 공감하기도 하고,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동시대성이라고 하나? 뭐 그런 것도 느끼고.
- 작가가 강진 백련사에서 이 책의 첫번째 후기글을 썼는데 깜짝 놀랐다. 나도 강진 백련사 근처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 자주 백련사에 가기도 했었고. 다산초당 얘기가 나와서 혹시나 했는데 내가 알던 그 절이 맞았다.
- 한국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그 글의 배경이나 정서, 작가의 삶까지 포함해서 소설을 더 잘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나에겐 그다지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다른 세상의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가 더 알고 싶다. 덜 공감하더라도 새로운 것이 더 좋다.
- 재밌는 책이었지만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언젠가 다시 읽을 기회가 있으면 읽겠지만 바로는 아니다.

- 나도 한 때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나도 수많은 이사를 하면서 이런 글을 써보거나 이런 감성을 가지지 못했던 걸 보면 작가의 재주는 없는 것 같다. 박완서, 한강, 김미월, 한국 작가의 글을 읽으면 나와 같은 것을 봤는데 나와 다르게 보는 작가의 역량이 느껴져서 '아 나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같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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