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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책 읽기

[책] 우스운 사랑들,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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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단편 소설집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밀란 쿤데라가 좋나 몇 가지 요소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일단 문체가 간결하다. 묘사보다는 사건 설명 위주의 간결한 문체, 그래서 사건 전개가 빠르다. 한 장이라고 불러야 하나, 한 장의 길이가 매우 짧다. 화자를 바꾸면서 장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몇 페이지 되지 않는다. 호흡이 짧으니까 전개가 빠르고 불필요한(?) 묘사가 적다. 묘사 부분에 있어서는 최근에 읽은 오르한 파묵과 비교되는 것 같다. 파묵은 내 이름은 빨강에서도 묘사가 많아서 날 지루하게 했으니까.

첫 번째 소설인 <누구도 웃지 않으리>는 이전에 읽었던 <농담>이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었다. 다른 이야기에서도 농담 같은 사건 전개가 있다.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하는 큰 파장, 나비효과와 같은 사건 전개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게 매력적이다. 얘 이러다 어디까지 가는  거지? 하는 사건 전개, 우연과 운명(?)이 삶을 뒤흔들어놓는 전개, 매력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긴장감을 주는 게 있다. 한강 책에서도 그런 면이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긴장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았다. 밀란 쿤데라 역시 내 취향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만큼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밀란 쿤데라가 어떤 작가인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단편소설집이니까 읽기도 편하고.
- 올해의 발견과 같은 작가다. 내가 밀란 쿤데라를 좋아하는구나를 알게 된 해다.
- 아마도 밀란 쿤데라 전집에 있는 책은 다 읽을 것 같다. 내용도, 문체도, 호흡도 다 내 취향이다.
- 그런데 거슬리는 게 없진 않다. 바람둥이(?)들이 많이 나오는데 남자들은 정말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자 사냥하는(?) 이야기, 여자를 잘 꼬시는 남자에 대한 남자의 선망, 여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남자들 정말 이래? 남자들은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싶은 그런 내용이 많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지만 여성에 있어서는 일관된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여성을 훈장처럼 여기는 내용(?), 분석까지 하면서 책을 읽고 싶지 않아서 명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여성에 대한 일관된 특성이 썩 유쾌하진 않다.



책 뒷표지에 이런 소개글이 있다. 다 읽고 나니 소개글이 이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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