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책 제목에 끌려서 구매.
- 내가 바라는 이상향인데 싶었음.
-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재밌었음.
- 나중에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어도 나 혼자가 아니겠네 싶은 위로를 받았음.

- 3일 만에 다 읽었음. 틈 날 때 잠깐씩 읽었는데도 금방이었음.
- 잘 골랐고 잘 읽었음. 과거의 나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내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나와도 비슷하고. 작가의 생각이 나와 유사한 점이 많았음. 물론 다른 점도 있지만. 감동이나 새로운 발견보다는 공감, 동지를 만난 느낌이 좋았음.
- 나도 한때 이런 생각 했었지 하는 내용도 많았고,
- 과거의 내가 했던 생각, 내뱉었던 말들 중에 지금은 부끄러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작가가 그대로 얘기하고 있어서 이 작가도 나중에 이 책을 보고 후회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음.
- 예술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이 할 법한 생각과 시도들을 전형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연과 농사를 낭만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전형적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전형적인 것을 나도 한때 바랬었고 언젠가는 지향하면서 살고 싶어서 미소 띄며 읽었음. 지금 시대의 예술가들이 공유하는 힙함(?)이라는 게 공통된것인가? 아, 물론 결이 다른 예술가들이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들은 다 비슷비슷한 성향인듯. 아니지,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예술가들만 눈에 들어오는 거겠지? ㅎ
-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둬야 하나 싶었는데 다 읽고 나니 맨 뒷장에 소개된 책들과 더 소개하고 싶은 책들 목록이 정리되어 있었음.
- 이 책은 독후감인듯 에세이인듯 그 어디즈음에 있음.
- 이 책을 읽고 나니 가난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 부끄러움을 갖게 했던 글이 생각났고 검색해보니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이었던 것 같음. 저 책을 읽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가난이라는 용어를 여유로운 사람들이 가져다쓰는 것에 대해서 누군가 했던 말에 저 책이 있었던 것 같음.
- 생각난 김에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을 읽어보기로 함.
- 가난이라는 용어 대신에 쓸 수 있는 말을 생각해보다가 '소박한' 이라는 말이 떠오름. 어딘가 익숙한데 싶었더니 예전에 좋아했던 헬렌 니어링 책 중에 '소박한 밥상'이 있었음.
-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내가 예전에 저런 걸 좋아했었지 하는 기억이 떠오름. 사람 성향이라는 거 잘 안바뀌네. 그러니까 굳이 바꾸려하지 말고 그냥 성향대로 살면서 동지를 만나거나 찾거나 하면서 살면 좋은 것 같음. 이 책이 기뻤던게 동지가 있겠구나 싶어서였음. 나는 다행히도 가족이랑 비슷한 성향인 경우가 많아서 평생의 동지 몇은 있는 편이고. 그렇게 외롭지 않음.
- 그런데 요즘 내 일상의 일부인 미국주식 투자와 소박한 삶이 어울리나? 주식투자는 소비가 많아야 돈을 버는 것인데 나 자신은 소박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의 소비로 돈을 버는 일상이라 ㅎㅎㅎ 모순이어도 어쩌겠어. 내 맘인데. 그러고보니 이런 것도 이상하고 자유롭다고 봐도 되나? 자기합리화? 외면?
'놀 거리 > 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지고 강물 흘러, 이청준 (0) | 2024.01.03 |
---|---|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필립 피셔 (1) | 2023.12.31 |
도둑 맞은 가난, 박완서 (1) | 2023.12.30 |
관악중앙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 (1) | 2023.12.27 |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0) | 2023.08.20 |